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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참나무 가지들이 땅에 떨어지는 숨은 비밀!

병충해 등과 무관한 참나무와 도토리거위벌레의 공생관계 현장

작성일 : 2021-08-13 14:20

8월 한여름이면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공원과 산 곳곳에서 땅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참나무가지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떨어진 참나무 가지마다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려 있고, 잘린 가지는 톱질을 한 듯 아주 반듯하게 잘려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땅에 떨어진 참나무가지에 관한 이야기를 ‘남산생태보물창고’ 소식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남산에는 소나무(약 17%)도 많지만 실제로는 참나무(약 24%)가 더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참나무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생물이 ‘다람쥐’와 ‘도토리거위벌레’이다.

특히 도토리거위벌레는 1cm 정도의 크기로 아주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산란을 위해 적당히 설익은 도토리를 찾아 주둥이로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4시간여에 걸쳐 톱질하듯 아주 반듯하게 잘라 낸다. 
 
7월말부터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떨어뜨리기 시작하고 8월이면 도토리거위벌레의 맹렬한 가지치기가 절정에 달해 땅바닥이 온통 참나무가지로 뒤덮이게 된다. 

숲을 걷다 땅에 쌓여있는 참나무 가지들을 본 사람은 누군가 가지를 잘라냈거나, 바람에 꺾여 떨어진 것 또는 병충해 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자연 속에서 도토리거위벌레도 자기만의 생존전략을 찾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도토리거위벌레의 가지치기로 참나무는 지나치게 많은 열매가 발생하여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이 줄어들고, 더욱 튼실한 도토리를 맺게 되는 과실 솎아내기(적과, fruit thinning)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공생관계를 갖는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김인숙 소장은 “숲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생물들이 공존하며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남산은 도심 속 자연이 유지되는 곳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신기한 생활들을 엿볼 수 있으니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생명력 가득한 공원을 마음껏 즐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